💙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완판한 이유

성냥팔이 소녀로 보는 카피라이팅 노하우

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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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완판한 이유🔥

제품 홍보를 위해 광고 카피 고민하는 독자들 많으실 텐데요. 이미 나온 멋진 카피를 보며 고심해도, 자기 카피를 만들긴 쉽지 않죠. 멋진 카피는 문장이 아닌 '아이디어'에서 나온 경우가 많은 탓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선 카피 발상법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 게요. 그냥 소개하면 재미없으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응용하겠습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완판할 수 있던 카피 발상법! 함께 보시죠.

*아이디어 발상법은 데이비드 에벗이 쓴 저서 <커팅 엣지 애드버타이징>을 참고했습니다.

날씨는 춥고, 경쟁자는 많은 성냥팔이 소녀

때는 19세기 추운 12월 밤, 부모님을 여의고 주정뱅이 삼촌과 함께 사는 소녀는 성냥을 팔기 위해 거리로 나섭니다. 당시 성냥은 일상 필수품. 하지만 대량 생산되던 제품이라 경쟁자가 많았죠.

"사요. 사요. 성냥 사세요." 단순히 사라고 외치기만 소녀는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일방적인 구매 요청은 통하지 않는다. 관심을 끌만한 광고 카피를 외쳐보자!

💡1. 제품명으로 카피를 만들면 어떨까?

소녀가 파는 제품 이름은 오오비 성냥. 제품명으로 카피를 만들면 눈길 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녀는 외칩니다 "오오~ 밝다 밝아. 오오~비 성냥!" 소녀의 개그 카피에 나이 든 고객이 몇 명이 피식 웃고는 성냥에 눈길을 보냅니다.

제품명에서 카피를 아이디어를 찾는 경우는 흔합니다. 소구하려는 장점이 심플하다면, 제품명이 연상되는 말장난도 충분히 좋은 카피가 되죠. 최근엔 '피로 회복, 비로 회복! 비맥스 메타!(비맥스 메타), '진비빔면엔 못비비지(진비빔면)' 등이 있습니다.

💡2.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을 활용할 수 있을까?

소녀의 머리를 스치고 가는 아이디어가 또 하나 있습니다. 19세기 성냥 공장은 독성 물질을 사용해 근로자가 위험한 경우가 흔했고, 공장엔 어린이 근로자도 많았습니다. 19세기에도 이건 사회 문제였죠.

다행히 오오비 성냥은 제작 과정이 안전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이 점에 착안해 카피를 만듭니다. "어린이의 미래도 생각하는 착한 성냥" "모두 행복해지는 착한 성냥 사세요." 사회적 책임에 민감한 행인들이 성냥에 관심을 보입니다.

제품 제작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야마자키 위스키의 슬로건(원래는 TVC 카피)은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빼지 않는다'입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만을 블랜딩해 만드는 과정에서 착안했죠. 어딘가 순수하고 귀한 느낌을 줍니다.

💡3. 제품을 사용하면 일어나는 상황 속에 아이디어가 있을까?

성냥 완판을 이룬 소녀는 오오비 성냥을 더 얻어와 판매에 나섭니다. 이번엔 제품을 썼을 때 일어나는 상황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언제 성냥을 그었더라. 보통 밤에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였어. 성냥은 결국 가족과 보내는 따뜻한 순간에 등장하구나!' 가족과의 따스한 순간을 담아 카피를 만듭니다. '소중한 시간은 성냥으로 시작합니다' '가족과의 오순도순, 오오비 성냥과 함께!'

DSLR 카메라가 유행하던 시절, 카메라 성능에 목매던 소비자들이 있었습니다. 주변인들에겐 '취미인데 굳이 큰 카메라를 쓰냐. 대충해라'라는 비아냥도 자주 들었죠. 거기서 착안해 나온 캐논 카메라 카피는 '취미라면, 진심으로'였습니다. 주요 소비층의 심금을 울렸죠.

💡4. 제품이 없을 때 일어나는 상황에 아이디어가 있을까?

반대로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카피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소녀는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창에 '성냥 없어서 곤란'이란 키워드를 넣어봅니다. 커뮤니티에 사연이 올라와 있습니다. "저녁에 여자 친구가 집에 놀러 와서 램프에 불 켜려고 성냥갑을 열었더니 마침 성냥이 없더라고요. 성냥 사러 나간다고 분위기 다 깨지고 망함 ㅠㅠ"

소녀는 커다란 나무판에 빈 성냥갑과 우는 얼굴을 그리고는, 광고 카피를 씁니다.
"성냥 한 갑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아차! 그때 사둘걸."

제품이 없는 상황에 집중해 만든 카피도 많습니다. '봄을 타십니까? 피로를 타십니까?(일동제약 아로나민 골드)', '내가 그녀를 프린트하기 전에는 그녀는 다만 하나의 jpg에 지나지 않았다(삼성 포토프린터)'.

💡문장이 아닌 아이디어에서💡

원작 속 슬픈 결론과 달리,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을 팔아 짭짤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장사 수완을 고려할 때 굳이 주정뱅이 삼촌 집에 얹혀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성냥처럼 밝은 소녀의 미래를 응원하게 됩니다. 다시 카피 이야기로 돌아오면.

💡1. 제품의 이름에 아이디어가 있을까?
💡2. 제품이 만들어진 과정을 활용할 수 있을까?
💡3. 제품을 사용하면 일어나는 상황 속에 아이디어가 있을까?
💡4. 제품이 없을 때 벌어지는 일을 떠올려 본다면?

이외에도 카피 발상법은 많습니다. 대세감을 형성할 수도 있고(오오비 성냥만 엄청 팔리는 eu), 응원의 메시지를 넣을 수 있죠(밤까지 공부하는 당신과 함께, 오오비 성냥).

중요한 건 백지 화면을 켜둔 채 '어떤 카피를 써야하지?'라고 접근하지 않는 것입니다. 문장이 아닌 아이디어에서 접급하면 더 쉽게 카피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처럼 멋진 카피로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오오비레터는 6월 24일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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