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회사에서 AI로 디자인 작업할 수 있을까?

완전 대체는 어렵지만, 시간 단축은 쌉가능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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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회사에서 AI로 디자인 작업할 수 있을까?

생성형 AI가 그림도 그리고, 영상도 만든다는 뉴스를 보며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AI가 내 직업을 대체할 수도 있겠다?”

음...🤔 그런 고민도 조금은 들 수 있지만, 저는 그에 앞서 “정말 AI 프로그램으로 진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긴 할까?” 의구심이 더 컸습니다.

이번 어도비가 4월 15~16일 진행한 행사 Adobe make it에 오오비컴퍼니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AI 작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왔는데요. 저 같은 의문이 있는 독자를 위해 디자이너 H님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마케팅 회사에서 AI로 디자인 작업 당장 가능한가요?"

Adobe make it 행사 현장

Q. 마케팅 회사에서 AI로 디자인 작업 가능할까요?

A. 제 생각엔 A부터 Z까지 AI로 완전히 대체하긴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요. AI로만 작업했을 때 여전히 부자연스러움이 있거든요. 그러나, 크리에이티브 작업에 도움을 줄 순 있어요. 마케팅 에이전시의 디자인 작업은 시간 싸움인 경우가 많은데요. AI를 활용해 작업 시간을 단축시킬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제품 포스터를 한번 예로 들어 볼게요. 우선 제품 이미지를 AI에게 보여주고, 그에 어울리는 색상을 골라달라고 한 후, 제품과 어울리는 컬러 팔레트🎨를 제안받아 작업할 수 있겠죠.

또, 포스터 배경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을 때, 기존엔 시간 들여 이미지를 검색해야 했지만 AI에게 배경 느낌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할 수 있죠.

마케팅 회사에서 흔히 하는 작업인데, 이미지 비율을 바꾸는 작업이 있습니다. 이 어도비 AI 기능을 쓰면, 세로로 긴 이미지를 클릭 몇 번으로 가로로 긴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죠. 이런 부분은 당장 활용하기 좋죠.

‘그리스 신전에서 위스키를 따르고 있는 신’, 최근 작업 컨셉을 위해 시험 삼아 제작

Q. “여기엔 제품 키컬러 써주세요. 요기엔 이런 요소 넣어주세요.” 같은 고객사의 디테일한 요청을 AI가 반영할 수가 있을까요?

A. AI를 어떻게 학습시키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아요. 고객사가 원하는 특정 구조를 AI에 학습시키면 가능하겠죠. “우리가 이런 구조로 그래픽을 만드니까. AI 너네는 이것을 잘 기억해 두고 이대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구현이 되더라고요.

Q. 사례를 들어 주실 수도 있나요?
이번 어도비 Adobe make it’ 행사에서 본 사례를 말씀드리면, ‘배달의 민족’의 유명한 캐릭터 ‘배달이’와 배민에서 쓰이는 모든 그래픽 어셋(asset)을 배달의 민족 디자이너들이 직접 조각하는 걸 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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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캐릭터 ‘배달이’, 직접 조각 중😥 (출처 : 배달의 민족)

어도비 AI 기능을 이용하면 이 캐릭터 제작에 들어가는 노력을 확 줄일 수 있어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firefly, 어도비의 생성형 AI 서비스)에 ‘구조’와 ‘참조 이미지’를 등록하면, 비슷한 느낌의 이미지를 AI로 생성할 수 있죠.

배달의 민족 캐릭터를 예로 들면, 뼈대인 스컬피 형태를 참조해서, 프롬프트에 원하는 이미지를 작성하면 배달의 민족 스타일로 배민 오토바이, 식재료 등을 만들어주는 방식입니다. 이후 디자이너가 채색하는 등 손길을 조금 더해주면 완성. 일주일 동안 만들 그래픽들을 1시간 만에 제작할 수 있어요.

자료가 많을수록, 요청 사항이 자세할수록 AI가 뽑아내는 작업물이 디테일해지기에, 사람이 학습만 잘 시키면 원하는 레벨만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이용하면, 제품 누끼 이미지에 배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능 (출처 : 어도비)

Q. 디자이너 혹은 마케터가 처음 사용해 보면 좋을 AI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A. 개인적으로는 처음이라면 어도비 AI 프로그램 쓰는 것을 추천 드려요.(어도비 광고 아님😉) 디자이너나 마케터 상당수가 포토샵과 일러스트에 익숙한 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른 프로그램을 쓰면 이미지를 생성하고, 저장하고, 수정하는데 여러 프로그램을 왔다갔다 해야 해 약간 번거로워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를 쓰면, 해당 프로그램 안에서 생성-편집-저장 모두 한번에 해서 편하죠.

Q. 마케팅 회사 디자이너들이 AI 프로그램 쓰는데 장벽이 있다면?

A. 툴(tool)에 처음 익숙해지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때문에 덜 적극적이 되는 것 같아요. 공부하고 연습할 시간이 마케팅 에이전시 디자이너에게 확보되진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이미지 비율 변경, 어울리는 색 만들기 같은 작은 작업부터 시도해보면 점점 익숙해질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AI 활용 관련해 디자이너로서 고민해본 지점이 있다면?

A. 디자이너가 이미지 툴만 잘 다루면 ‘기술자’이지, ‘창작자’는 아니잖아요. AI가 기술력을 보완을 해주는 역할이니,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더 창의적인 부분에 쏟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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