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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독자분들 디자인 작업도 많이 하시죠? 굿즈 디자인, 공간 디자인,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 등 마케팅엔 항상 디자인이 들어가죠. 그렇기에 여러분 대부분 어떤 디자인이 좋고👍, 별로👎라는 감각은 갖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감각의 이유를 설명하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오오비레터에선 오오비컴퍼니가 최근 작업한 디자인을 보여드리며 디자이너🎨들이 어떤 요소에 신경 쓰고 디테일을 어떻게 담아내는지 알려 드릴게요.

오오비컴퍼니가 지난 5~6월 부산 서면에서 진행한 새로 살구 팝업스토어 현장입니다. 여러분도 많이 아시는 새로 소주의 살구 맛이 출시되어 진행한 행사인데요. 

세계관을 짧게 설명하면, 새로소주에는 새로구미라는 구미호 캐릭터가 있습니다. 천 년 전 새로구미에겐 사랑하는 인간 연인이 있었지만, 짧은 인간 수명 탓에 둘은 작별을 앞두고 있죠. 하지만 신비한 살구의 힘을 이용해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새로 살구의 큰 스토리 라인입니다. 배경이 천 년 전 과거이고, 러브스토리라는 것만 알고 디자인을 보셔도 되겠습니다.

오오비컴퍼니는 팝업 스토어 기획 및 운영과 함께 키비주얼과, 2D 그래픽 작업 및 프로그램의 VMD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디자인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한 고민은 새로 살구의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었어요.

천 년 전 한반도가 배경이니 한국 전통적인 느낌은 당연하고, 구미호와 살구 역시 중요한 요소로 표현되어야 했죠. 기존 새로 팝업 키비주얼도 전통적인 느낌을 살렸지만 이번은 달콤한 살구 맛 제품이기에 사랑스러운 분위기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새로 살구 팝업에서는 연인 사이의 러브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했는데요. 그래서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독자들이 몰입하듯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는 디자인 연출을 고민했습니다.

이야기 속으로의 몰입이란 키워드는 리플렛 디자인에서도 이어집니다. 팝업 스토어에 처음 오면 받는 리플렛입니다. 앞면이 동그랗게 컷팅이 되어있고 전면이 나무 문처럼 표현되어 있죠. 팝업의 처음 시작에서 받는 리플렛을 보면서 마치 문을 열고 이야기 속으로 성큼 들어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제작한 연출이랍니다.

새로 살구 팝업 스토어 현장 사진입니다. 팝업 스토어에 들어갈 그래픽 작업을 할 때는 오프라인 공간을 먼저 파악하는 게 좋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래픽이 들어갈 공간 사이즈만 알면 되지 않나 싶지만, 실제로 공간 전체의 크기나, 분위기 등에 따라 그래픽 방향도 달라져야 해요.

단순한 예로 어두운 공간에 그래픽마저 어두운 톤을 넣으면 잘 안 보이겠죠… 소비자들이 브랜드가 전하는 세계관에 빠지려면 디자인 디테일들이 필요하답니다.

오늘은 오오비컴퍼니가 진행한 새로 살구 팝업 키비주얼을 통해 디자이너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얼핏 보기에 디자인은 감각의 영역으로만 보입니다.

감각이 중요한 작업은 맞지만, 동시에 디자인은 특별한 목적을 위해 논리와 디테일을 챙기는 과업이기도 합니다.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한 캠페인을 한다면 컨셉 단계에서 부터 디자이너와 함께 소통해 작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토리에 맞는 신선한 컨셉을 제안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도 레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오비레터는 또다른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